티스토리 뷰
역시 꾸준히 기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.
그래서 두 달만에 돌아왔다.
혼자만의 일기장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
다시 블로그에 어느 정도 정제된 글을 쓰기로 했다.
나에게는 오히려 혼자만의 공간에서 솔직한 감정을 쏟아내는 일은 어려운 것이어서
왈칵 쏟아지는 오묘한 감정에 적절한 단어를 선택할 수 없어
일기장은 그냥 살짝 숨겨두었다.
나의 모습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던 시간이었다.
정말 오랜만에 도전하는, 오롯한 나만의 미션에 성취감을 느꼈지만,
여전히 '다행' 정도에 그치는 감정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.
역시 인생은 불확실하다.
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이 불확실함을 온전히 느끼고,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
조금 더 버텨보고, 찬찬히 들여다보기로 했다.
이제는 어느 정도 새로 시작할 에너지를 충전한 것 같은데, 추진력이 붙지는 않는다.
그래도 '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데, 나는 더 쉬어도 괜찮아!' 라는 보상심리가 없다는 건
스스로에게 감사한 일이다.
현실이라는 단어를 곱씹던 나에게서, 조금씩 조금씩, 사라져간 나를 찾을 것인지
이제 인정하고 지금을 받아들일 것인지.
언젠가는 퇴사를 결정했던 그 순간처럼,
주변의 모든 잡념은 다 사라지고, 한 가지만 또렷하게 남는 순간이 올 거라 잠깐, 기다려본다.
'퇴사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열네 번째 퇴사 일기 - 몽상 (0) | 2018.06.21 |
---|---|
열두 번째 퇴사 일기 - 졸업식 (0) | 2018.04.16 |
열한 번째 퇴사 일기 - 진백수 (0) | 2018.04.10 |
열 번째 퇴사 일기 - 4월 4일의 하루 (0) | 2018.04.07 |
아홉 번째 퇴사 일기 - 콜포비아(Call phobia) (0) | 2018.04.01 |
댓글